장학생소식

성산중학교 2학년 최◯◯ 2016-06-15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8,972


안녕하세요. 장학금을 받게 된 최◯◯입니다.

저에게 장학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은 어머니, 누나, 나 이렇게 3명이서 살고 있습니다.

비록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필리핀사람이여서 일자리 구하기도 힘드시고 의사소통이 잘 안되지만 서로를 의지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필리핀에 가고 싶어 하시지만 돈이 없어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몇 년 전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가지 못하셔서 많이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술을 마시기만 하시면 어머니와 종종 싸우시다가

결국 안 좋은 상황까지 이르게 되어 어머니께서는 어린 누나와 저를 데리고 보호센터에 가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듣고 마지막인사도 못한 채 저에게 행복한 추억하나 없이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제 자식들한테 저에게 없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많이 쌓아주고 싶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마포구청에서 알선해준 자활센터에서 도시락포장 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매일 새벽4시에 일어나셔서 누나와 저의 밥을 해주시고는 출근을 하십니다.

어머니가 나가시면 누나가 어머니처럼 저를 깨워주고 밥을 챙겨주고 누나또한 학교가 먼 탓에 일찍 나가면 저는 혼자 가방을 챙기고는 나섭니다.

저희는 기초수급자이기도하고 어머니의 급여가 적은 탓에 저희는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도 다니지 못하고

지역아동센터에 지원을 받아 공부를 하다 누나는 지금도 다니고 있고 저는 얼마 전 부터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저희는 비록 경제적 상황이 안 좋지만 학업에 충실하여 미래의 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필리핀사람이다 보니 한국말은 잘 하시지만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다르게 피부도 까맣고 혼혈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그 이후로 성격이 소심해지고 성적도 안 좋아지고 심지어 학교에 가기 싫어 울면서 때를 섰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학교를 다니다가 4학년에 올라가고 어떤 한 친구가 저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밥도 같이 먹어주고 끝날 때 같이 집에 가고는 했습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먼저 다가와준 덕분에 소심했던 저의 성격을 친구를 배려해주고 웃게 해주는 활발한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텔레비전에 나오는 드라마 주인공들의 성대모사를 잘 묘사하여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보여주어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자연스럽게 저의 장래희망은 배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다문화 장학금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신청하게 됐습니다.

일단은 얼마 전부터 우리 집 가스레인지가 불이 잘 안부고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해서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새 가스레인지를 선물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학업의 욕심이 많은 누나에게는 서점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게 서적과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는 누나를 위해 여드름 치료에 좋은 약을 사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주에 혼자계신 우리 할머니께 영양제를 사드리고 오래오래 사셔서 저의 손자까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남은 돈과 세뱃돈을 비롯하여 틈틈이 모아둔 돈을 은행에 저축하여 고등학교 때 입을 교복을 처음으로 어머니의 도움 없이 사고 싶습니다.

이 장학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장학금을 쓸데없는데 쓰지 않고 유용하게 쓰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를 장학생으로 선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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